답십리 YD빌딩 외관디자인: 절제의 프레임
절제의 프레임
노후 상가의 외벽 수선
자동차 부품 상가가 밀집하고 유동 인구가 적은 거점에서 노후 상가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 엘리베이터 증설은 연면적과 구조 여유가 없어 배제되었다. 대수선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에서 외벽 3면 수선과 공용부의 경량 개선만으로 임대 가치와 이미지 회복을 목표로 한 ‘최소 개입’ 프로젝트다.
배경과 과제
도로를 지나가는 보행자의 시선이 주 고객 접점인 상권 특성상, 원거리 보행접근시 식별 가능한 파사드 가독성이 핵심 성능이 된다. 동시에 예산 제약과 법적 조건(대수선 회피)이 디자인의 상한선을 규정했다. 여기서의 설계는 면적·구조 비개입, 공사비 최소화, 유지관리 용이성이라는 세 가지 제약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대수선의 범위를 엄밀하게 해석해 구조체·내력벽·보·기둥에 개입하지 않으며, 외벽 마감의 수선과 치장 범주 안에서 계획했다
대수선의 범위를 엄밀하게 해석해 구조체·내력벽·보·기둥에 개입하지 않으며, 외벽 마감의 수선과 치장 범주 안에서 계획했다
외관 디자인: 절제의 볼륨과 프레임
새로운 구조체를 세우지 않고, 두 개의 볼륨이 만드는 시각적 프레임으로 기존 형태의 혼란을 정리한다. 이 프레임은 구조적 개입이 아닌 질서 장치로 작동하며, 노후 흔적과 불규칙한 비례를 은근히 가리고 외관 전체에 새로운 규칙과 리듬을 입힌다.
코너와 정면의 루버 볼륨은 파사드의 ‘관절’이자 ‘앵커’로 기능한다. 코너에서는 건물의 방향성과 스케일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정면에서는 수평 흐름과 상가 연속면을 안정시킨다. 루버의 밀도·피치·깊이를 조절해 낮에는 음영의 레이어로, 밤에는 은은한 선광으로 드러나게 하여, 건물에 단순함과 다양함을 동시에 부여한다.
각 층의 사인 디자인은 절제된 프레임 내부로 ‘수납’된다. 모듈화된 사인 존은 글자 크기·두께·배치를 표준화해 난립을 방지하고, 임차인이 바뀌어도 외관의 디자인 지속성을 유지한다. 결과적으로 파사드는 정보와 장식이 분리된 채, 프레임(질서)–볼륨(깊이)–사인(정보)의 삼중 구조로 정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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